친환경 꿀팁

제주도 클린보이즈 담배꽁초 플로깅 인스타그램 계정

울월스 2023. 4. 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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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 함덕 해수욕장 주차장 앞에 셀 수 없이 많은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다. /@jejucleanboysclub

“저 상태 실화인가요? 돌 반 담배 반인데, 너무하네요.”

"023년 4월 23일 오전 8시
Season 5 : Day 56
3일 동안 같은 장소에서 담배꽁초를 주웠다. 오늘은 1,150개를 주웠는데 숫자 세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 뿌리를 따라서 모양을 만들어 놓고왔는데 이걸 보면 함부로 담배를 안 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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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청소했던 돌 반, 꽁초 반 주차장에 다시 갔다. 비가오면 필터에 남아있는 독한 화학물질이 땅속으로, 바다로 들어가서 생물들을 해친다. 새나 거북이, 고래 뱃속에서도 꽁초가 발견된다고 하니 바다에 들어가기전에 주워줘야 하는데, 오늘 우리는 대략 777개 정도의 꽁초를 주웠으니 꽤 많은 생명을 살린것 같다👍

 

사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담배꽁초가 있었다. 검은색 돌 위에 놓인 흰색 담배꽁초들 탓에 먼발치의 땅은 회색으로 보일 정도였다. 주차장 바로 앞에 해수욕장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있어 제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주차장은 공공연한 ‘흡연 장소’이자 ‘담배꽁초 투척 장소’가 됐다.

이 사진을 올린 이는 ‘제주클린보이즈클럽’으로, 2020년 10월부터 매일 아침 제주의 해안가 쓰레기를 줍고 있다. 클럽 멤버들은 이른 아침 30분씩 쓰레기 줍기를 한 후 그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동안 주차장에서 주운 꽁초는 777개였다. 3일간 같은 곳에서 주운 담배꽁초는 총 2700개에 이른다. 이 사진들은 도시 곳곳에 세워진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시오” 경고문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공유됐고, 네티즌들은 “제발 담배꽁초 좀 버리지 말자” “이게 SNS의 순기능이다. 버린 사람들 반성 좀 해라” 등 공분했다.

제주클린보이즈클럽 멤버들이 3일간 함덕 해수욕장 주차장 앞에서 주운 담배꽁초들(왼쪽). 이들은 매일 아침 30분씩 제주 해안가 청소를 하고 있다. /@jejucleanboysclub

제주클린보이즈클럽을 이끄는 건 정연철(33) 매니저다. 서울 태생인 정씨는 3년 전 제주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지인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그 쓰레기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정씨가 해안가를 깨끗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파나마 한 달 살기를 하면서부터였다. 그는 25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파나마 원주민들은 쓰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통해 유입돼 해안가에 쌓여있는 걸 봤다”며 “그때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후 제주도 바닷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 정씨는 “매일 우리가 즐기는 바닷가인데, 우리가 치워보자”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함께하는 이들은 날마다 달라진다. 각자 생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아침 쓰레기 줍기를 한 후 각자 일터로 향한다.

제주클린보이즈클럽 정연철 매니저가 바닷가에 버려진 부표를 이용해 만든 작품. /@jejucleanboysclub

정씨는 꾸준히 쓰레기 줍기 운동을 한 덕에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치민 대학교 콘퍼런스에도 초청받았다. 그는 “제주도 바닷가에서 베트남 쓰레기를 주운 적도 있다”며 “그만큼 바다가 하나로 연결돼 있기에 모두가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왔다”고 했다. 정씨는 지금도 이 생각만큼은 확고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아침 운동’하듯 쓰레기 줍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4/25/XRZAOPSUBBHH3CFET5OQCWWRTA/

 

“이거 실화야?” 돌 반‧담배 반 제주 해변…매일 청소하는 청년들

이거 실화야 돌 반‧담배 반 제주 해변매일 청소하는 청년들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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